첫 번째 브라운 아이템은 땅콩버터입니다. 땅콩버터와 사과의 만남, 모 유튜브 채널에서 방송인 최화정님이 선보여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조합이죠. 달콤해 보이는 이 조합이 혈당관리에도,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된다고 하니 말해 뭐해~

저는 땅콩버터 중에서도 넛셰드의 땅콩버터를 사용했습니다. 넛셰드는 아일랜드의 젊은 자매가 운영하는 브랜드인데요. 팜 오일은 넣지 않고 아이리시 씨솔트와 유지방이 풍부한 땅콩만을 사용해 피넛버터를 만들어요. 패키지도 알록달록 예쁘다는 것도 장점이고요.

식단 관리 중이거나 밀가루, 계란, 우유 못 드시는 분들에게 반두아의 코코넛 크래커를 너무너무 추천해요. 코코넛과 찹쌀, 약간의 설탕과 바닐라 향료만을 넣어 만들었는데 바삭바삭 참으로 맛있습니다.

스트레스 받는 날, 입안 가득 와삭바삭 크런키한 식감이 필요한 날, 깨부숴 먹기만 해도 기분이 절로 통쾌해진달까요? 무엇보다 가격이 너무 착해요. 250g에 2500원 정도밖에 안 한다는 놀라운 사실!

Tip. 코코넛 크래커 단독으로 먹어도 너무 맛있지만 뭔가 크리미한 무언가를 더하고 싶을 때! 땅콩샌드처럼 만들어 보세요. 앞서 소개한 넛셰드의 땅콩버터와 함께 먹어봤는데 너무 리치하고 크리미하고 바삭하고 난리나게 맛있더라고요. 

그런데 이 조합에 계란과 우유가 하나도 안 들어갔다는 사실이 너무나 놀라운 것이다...

브라운 치즈를 소개하려 이번 BROWN 편을 준비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브라운 치즈로 말할 것 같으면, 지나가는 노르웨이 사람에게 아침으로 무얼 드셨냐 물으면 빵에 슬라이스 한 브라운 치즈를 올려 먹었다고 답하는 사람이 8할일 정도로 노르웨이에서는 국민 치즈 격이에요.

생소하신 분들을 위해 지식백과의 말을 빌려보자면,

'브라운 치즈는 노르웨이에서 'brunost'라고 불린다. 유청을 오랜 시간 끓이면 수분이 증발하게 되는데, 생크림을 넣고 계속 끓이면 캐러멜색을 띠게 된다. 달콤하고 짭짤한 캐러멜 맛과 부드러운 풍미가 있다. 와인과 곁들여 먹거나 샌드위치, 빵, 스테이크 등 다양한 음식에 어울림.' 이라고 하네요.

아이스크림이 올라간 크로플 위에 슈레드로 갈아주는 갈색의 무언가로 브라운 치즈를 접하신 분들도 많이 계실 텐데요! [단것+단것=맛.없.없 조합] 임을 우리 모두 알지만, 저는 조금 더 상큼하게 즐길 수 있는 브라운 치즈와 사과 레시피를 소개할게요.

[Recipe]

1. 식빵 위에 코팅・접착제 용도로 땅콩버터를 슥- 발라주고요. 

2. 슬라이스 된 브라운 치즈와 사과를 얇게 잘라 사이사이 밀푀유처럼 착착착 포개어 빵 위에 가지런히 올려주면 끝입니다. 

이렇게나 간단하고도 색다른 오픈 토스트가 또 있을까요. 주말 아침 브런치로, 또 아이들 간식으로 우유를 곁들여 먹기도 참 좋습니다.

여기 브라운 치즈와 잘 어울리는 식재료가 또 있습니다. 바로 '배'인데요. 아삭아삭한 배와 녹진한 브라운 치즈가 서로 다르면서도 참 달콤하게 어울려 상성이 좋아요. 사실 이 레시피는 예능 프로그램 '어쩌다 사장2' 한효주님의 디저트 레시피에서 석류만 뺀 쏙 버전이랍니다.

[Recipe]

1. 잘 씻은 배를 잘게 채 썰어 주세요. 마치 육회에 곁들일 때처럼요!

Tip. 배의 중앙부를 납작하게 썰어 주춧돌처럼 놓은 후 그 위에 채 썬 배들을 쌓아보세요. 모양이 쉽게 무너지지 않을 거예요.

2. 그 위에 브라운 치즈를 그레이터로 쓱쓱 갈아 올려 주세요.  

Tip. 치즈 그레이터, 슬라이서 같은 기특한 도구들의 힘을 빌리면 플레이팅이 한결 쉬워져요.

대화하면서 살금살금 집어먹기 좋은 메뉴라, 손님을 초대한 날 애피타이저 또는 간단한 와인 안주로도 추천합니다. 시원한 달콤함과 따뜻한 달콤함의 조합이랄까요? 일단 한번 드셔보시면 참 쉬운 이 조합이 종종 생각나실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