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한동안 빵을 멀리해왔어요. 쉽게 속이 더부룩해지는 바람에, 빵은 건강하지 못하다는 편견을 갖고 있었거든요. 그러다 타르틴 베이커리의 컨트리 브레드를 접하고서 편견이 완전히 깨졌답니다. 밀가루, 소금, 물. 단 3개의 재료로 만들었는데 사워도우 특유의 산미는 거의 느껴지지 않고 오히려 고소해요.

투박하게 생긴 빵이지만 맛은 세련됐죠. 슬라이스 해서 토스트로 만들면 바삭한 겉과 쫄깃한 속을 함께 즐길 수 있어요. 빵에 올리브유와 발사믹 식초만 찍어 먹어도 구수한 풍미를 충분히 즐길 수 있고요. 원하는 토핑을 올려 오픈 토스트로 즐겨도 한 끼 식사로 안성맞춤이랍니다.

오랫동안 그릭 요거트로 아침 식사를 해결했어요. 하지만 유제품을 자주 먹을수록 얼굴에는 여드름이 생기기 시작했죠. 볼비 두유 그릭 요거트는 유제품을 좋아하지만 멀리해야만 하는 저에게 가뭄의 단비 같은 존재였어요.

처음엔 두유가 가진 특유의 비릿한 냄새가 나지 않을까 걱정했어요. 뚜껑을 열고 콕콕 찍힌 바닐라빈을 보자 괜한 걱정이라는 걸 알았어요. 적당히 꾸덕꾸덕하고 부드러운 질감 그리고 진하고 고급스러운 바닐라의 맛 덕분에, 일반 그릭요거트에 대한 그리움을 완전히 달랠 수 있었어요. 식사로 즐기고 싶을 때는 과일이나 그래놀라를 올려 즐기고 있습니다.

간편한 건강식을 찾는 분들에게는 파스타가 안성맞춤이에요. 일반적으로 파스타 면은 듀럼밀로 만들어지는데요. 듀럼밀은 일반 밀가루 대비 단백질 함량이 높고 소화 과정에서 천천히 분해되어 혈당 관리에도 좋은 탄수화물이에요. 하지만 여전히 밀가루라는 점에서 고민이 되었죠.

이런 저에게 룸모 글루텐프리 파스타 면은 훌륭한 대체재였어요. 옥수수와 현미, 쌀로 만들어졌지만 일반 파스타와 맛과 질감에서 차이가 전혀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평소에 채소를 듬뿍 넣은 샐러드 파스타를 즐기는 저는 푸실리면을 주로 사용하고 있어요. 뜨거운 소스를 끼얹어도 좋을 뿐 아니라, 냉파스타로 즐겨도 제격이랍니다.

제가 자주 먹는 초간단 샐러드 바질 파스타 레시피를 소개할게요. 필수 재료는 단 3개뿐이에요. 앞서 말씀드린 룸모 글루텐 프리 파스타, 바질 페스토 그리고 채소를 취향껏 준비해주세요. 추가 재료로 방울토마토를 이용하면 상큼한 맛이 더해지고, 새우를 더하면 부족한 단백질까지 완벽하게 채울 수 있어요.

파스타 면은 1인분 기준 70g을 준비해서 13분 정도 삶아주세요. 찬물에 식힐 거라 평소보다 더 삶아 주셔야 해요. 물기 뺀 파스타 면에 바질 페스토를 한 스푼 넣어 섞어줍니다. 바질 페스토는 제품마다 염도가 다르기 때문에 맛을 보며 가감해주세요. 여기에 나머지 재료를 넣어 함께 비벼주면 여름에 어울리는 냉 바질 파스타가 완성입니다!